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 씨가 일가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에 불응한 가운데 12일 오전 인천지방검찰청에 취재진들이 몰려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출석요구에 불응한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를 재소환키로 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대균(44) 씨에게 12일 오전까지 인천지검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유 씨는 이날까지 별다른 해명없이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최근 김명점 세모신협 이사장의 서울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도중 대균 씨에게 매달 1,00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적혀진 세모의 급여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대균 씨가 계열사 경영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소환조사에서 집중 추궁할 계획이었다.
검찰관계자는 "대균 씨는 이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국민적 의혹이 큰점을 감안해 사법절차에 원활히 협조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수사 초기에 유병언 씨 측 변호인이 '수사에 적극 협조해 진상규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그런데 차남 등이 귀국하지 않고, 장남은 소환에 응하지 않아 어리둥절하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검찰은 대균 씨에게 몇차례 더 소환을 통보한 뒤에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적인 신병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해외에 나가있는 유 전 회장의 차남 등에 이어 국내에 있는 장남까지 잇따라 검찰소환에 불응하면서 유 전 회장의 소환일정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해외에 체류 중인 차남 혁기 씨는 검찰이 이미 세차례나 소환을 통보했지만 입국조차 하지 않았으며 역시 해외에 나가있는 장녀 섬나 씨도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
자녀들 뿐만 아니라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 최측근들도 한결같이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해외체류중인 이들 유 전 회장의 자녀들과 측근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송환 절차에 들어갔다.
검찰관계자는 수사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수사는 차질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