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한 지도 벌써 한 달의 세월이 흘렀지만, 실체적 진실은 아직도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고 있다. 추정과 잠정이 난무할 뿐, '확정된 진실'은 사실상 전무하다. 이러니 유족은 물론 국민들도 그 무엇보다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는 현실이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과 규명해내야 할 과제들을 정리해봤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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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남은 실종자 20명? 탑승자 대체 몇 명인가
②정부는 '변침'이라지만…침몰 원인도 '미궁'
③사고 시각은 8시 48분? 풀리지 않는 의문④사고 지점 '병풍도 해상' 맞나
⑤선장과 1등 항해사의 '기묘한 행적'
⑥제주VTS '12번 채널' 어떤 교신 담겼나
세월호 자동식별장치(AIS) 기록 (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여러 의문 가운데 '사고 시각'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침몰 원인과도 곧바로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사고 초반부터 최초 발생 시간을 놓고 여러 의혹들이 불거져온 것도 그래서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5일 발표한 중간 수사 결과에서 "항적자료와 진술로 볼 때 8시 48분 이전에는 정상 운항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곧 1차 변침이 이뤄진 '오전 8시 48분'을 최초 사고 발생 시각으로 규정한다는 얘기다. 수사 당국은 그 근거로 '세월호 항적과 탑승자들의 진술'을 들었다.
그러나 많은 생존자와 목격자들의 진술은 이런 잠정 결론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세월호의 이상 징후는 최소한 사고 당일 오전 8시 이전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인 서희근(53) 씨는 지난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고 전날인 15일 밤 10~11시쯤 세월호가 변산반도와 군산 앞바다를 지나던 중 갑자기 15도가량 기울었다가 바로 섰다"고 증언했다.
해병대 출신인 서 씨는 "쾅하고 잠깐 기울었다 원위치로 왔기 때문에 감각을 못 느끼는 사람들은 그러려니 했을 것"이라며 "이상하다고 느껴 선상으로 나와보니 잔잔한 바다를 지나고 있어 예감이 안 좋았다"고도 했다.
기관실에 있던 승무원 전모(61) 씨도 "사고 당일 오전 7시 40분쯤 일지를 쓰는데, 둔탁한 소리가 들리고 갑자기 배가 기울었다"며 "창문이 박살나고 사람들이 한쪽으로 쏠릴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또다른 승무원 송모(20) 씨 역시 "승객 배식이 한창 이뤄지고 있던 때부터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며 "그때가 오전 8시 조금 전이었다"는 증언을 내놨다.
현지 어민들의 사고 초반 목격담들도 수사당국의 잠정 결론과는 크게 어긋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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