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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 끝 길환영 KBS 사장, 그의 선택은?

    윤성호기자

     

    길환영 KBS 사장에 대한 압박이 점점 거세지는 가운데 길 사장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KBS기자협회가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선언했다. KBS기자협회의 제작거부는 2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뉴스9' 최영철 앵커를 비롯해 '뉴스광장' 박유한 앵커, '뉴스라인' 이영현 앵커, '뉴스7' 박주경 앵커 등 KBS 앵커 13인도 "KBS를 바로 세우는데 함께 합니다"는 결의문을 발표한 만큼 뉴스 제작에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길환영 사장에 대한 압박은 이뿐이 아니다.

    앞서 오전에는 KBS 양대 노조인 KBS노동조합(이하 KBS노조)과 전국언론노조KBS본부(이하 새노조) 노조원 200여명이 길 사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승용차를 탄 길사장이 KBS 본관 앞에 도착하자 노조원들은 출입을 저지했고, 청원경찰과 간부들은 노조원들을 떼어내려 뒤엉키면서 한때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뿐만 아니라 KBS노조는 길환영 사장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KBS노조 측은 "(길 사장이 사장직을 계속 유지할 경우) 방송법 및 정관에 규정한 편성 및 방송 공정성 훼손 우려된다"며 "증거 인멸도 걱정되는 상황인 만큼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야당 측 KBS 이사진 역시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야당 측 KBS 이사 4인((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은 21일로 예정된 제789차 KBS 임시이사회 안건으로 '길환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임 제청안은 21일 오후 4시 열리는 이사회에서 상정 여부가 결정되고, 상정될 경우 의결이 이뤄진다. 야당이사들은 이날 결과에 따라 길 사장에 대한 검찰 고발 등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길 사장이 내부에서 이처럼 공격을 받게 된 배경에는 보도 개입과 청와대 개입 의혹이 있다.

    앞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은 사임을 표명하면서 "사사건건 보도본부에 개입한 길환영 사장도 자진 퇴임하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길 사장은 대통령만 보고 가는 사람"이라면서 "권력은 KBS를 지배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은 이어 지난 16일 기자협회 총회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청와대가 해경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라"며 KBS 보도국장과 보도국 간부들에게 여러 번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길환영 사장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뉴스9'을 통해 "(청와대 개입설은)김 전 국장의 개인적인 주장으로 사실이 아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19일 오전 '사원과의 대화'를 통해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사태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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