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해경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현재 채용 절차를 거쳐 교육을 받고 있는 임용 후보자들의 임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20일 전남 여수의 해양경찰교육원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신임 과정, 경위 과정, 일반직 등 모두 530여명의 임용 후보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위 과정에 59명이 지난 12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일정으로 교육 중이다.
이들은 경찰교육원에서 1년 과정의 위탁교육을 마치고 해경교육원에서 마무리 교육을 받고 임용을 받을 예정이다.{RELNEWS:right}
또 신임 과정에 순경과 경장 등 모두 444명이 지난 1월 13일부터 오는 10월 10일까지 과정으로 교육을 받고 있으며, 경위 신임 과정 7명도 지난 1월 13일부터 6월 27일까지 과정으로 교육 중이다.
이 밖에 일반직 20명도 지난 5월 12일부터 오는 6월 20일까지 일정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채용 과정의 모든 전형을 통과하고 최종 합격해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교육 수료와 함께 인력운용 상황을 고려해 임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해경을 해체한다는 대통령의 담화 발표로 교육생 당사자들은 물론 해경 조직 전체가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지면서 이들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해경교육원 측은 현재까지 본청에서 별다른 방침이 없어 일단 진행 중인 교육을 예정대로 소화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육생들도 해경 해체 소식에 상당히 동요하고 있는 데다 직원들도 심리적으로 위축돼 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지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교육생이 교육과정을 수료하고도 해경 조직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최악의 경우 임용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교육생의 소송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이들 교육생의 진로가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해경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신규 채용만 무기한 연기한 상황이며 새로 선발한 교육생에 대한 교육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임용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어 말할 처지가 아니며 앞으로 방침이 결정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