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승마' 논란으로 대한승마협회 운영에서 손을 뗐던 한화그룹이 한달여 만에 다시 승마협회를 접수(?)했다.
승마협회는 19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를 제29대 협회장에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특혜 여부’가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자 신은철 협회장 등 한화그룹 출신의 협회 임원과 이사진 모두를 사퇴시킨 지 40일 만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승마협회가 한화그룹의 회장사 복귀를 바라는 건의서를 한화그룹과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에 전달했다.
이에 한화그룹은 23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한국 승마계의 발전이라는 본연의 취지를 되살리고 인천아시안게임에서의 좋은 성적이라는 국가적 요구에 부합하자는 차원에서 복귀하겠다”라는 의사를 대한승마협회에 밝혔다.
차남규 신임 회장은 주요 공약으로, 협회운영과 시행에 대한 공정한 절차 확립, 승마발전의 초석 마련을 위한 인력양성에 대한 지원,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최상의 성적획득을 위한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승마인의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비리로 직위해직돼 ‘공주 승마’ 논란을 일으켰던 전 승마협회 관계자, 오히려 그를 비호했던 협회 관계자 등 복잡하게 얽힌 승마계의 오래된 사슬을 신임 집행부가 끊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고(故) 김종희 한화 창업주는,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외국에서 말을 구해와 한국 승마대표팀이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돕는 등 한화그룹의 승마에 대한 애착은 3대째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