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윤회 씨가 연루된 대한승마협회의 권력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정 씨가 승마선수인 딸의 '진로 보장'을 목적으로 권력을 동원해 '걸림돌'들을 축출했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8일 대정부질문에서 "지난해 5월 대한승마협회 살생부가 작성돼 청와대에 전달됐다"며 "이후 청와대 지시로 승마협회를 포함한 체육단체 특별감사가 추진되고, 청와대·문화체육부·시도체육회에서 살생부 인사들에게 사퇴 종용 압력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국가대표가 되기에 실력이 부족했던 정 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가 됐다"고 발언했다.
정 씨는 1998년 박 대통령의 정계입문 때부터 비서실장으로 통했고, 2002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탈당 뒤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때도 총재 비서실장을 맡았다. 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고 최태민 목사의 사위이기도 하다.
안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경북 상주경찰서가 마장마술 대회 뒤, 승마협회 소속 특정 심판과 임원진을 '채점 비리' 혐의로 2차례에 걸쳐 수사했다. 해당 경기에 출전한 정씨 딸이 낮은 점수를 받은 데 따른 조치였다는 얘기다.
또 문제의 심판진 등이 담긴 살생부가 청와대에 전달된 이후인 지난해 7월23일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체육계가 거듭나야 한다"고 발언했으며, 문체부의 특감 결과보고서도 살생부와 상당히 유사해 연관성이 의심된다는 게 안 의원의 입장이다.
안 의원은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정 씨 딸이 국가대표가 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살생부가 '검은 손'을 통해 청와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 일어났다. 지난 1년간의 한 선수의 부모에 의해 승마협회가 쑥대밭이 됐다는 게 승마인들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발언했다.
안 의원은 아울러 "현재 마사회장은 박 대통령의 대표적 재계인맥이자 낙하산 회장인 현명관씨"라면서 정 씨 딸이 마사회 마방에 자신의 말을 보관하는 등 특혜를 누린다고 '실세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RELNEWS:right}
이에 대해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살생부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며 "국가대표 선발에서 특정인 특혜는 있을 수 없고, 특별감사는 승마협회뿐 아니라 모든 체육단체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뤄져 운영개혁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국가대표 선수의 경우 승마협회의 지원을 받아 마사회 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특혜는 아니다"라며 "의혹과 관련해 범죄혐의가 있다면 당연히 수사기관에서 수사할 것이다. '사적 채널에 의한 국정통치'라는 주장은 근거없는 말씀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