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소사. (자료사진=KIA 타이거즈)
"1년을 쓰기보다는 3년을 쓰고 싶습니다."
넥센은 최근 브랜든 나이트(39)와 이별하고 새 외국인 선수 헨리 소사(29)를 영입했다. 3년 동안 묵묵히 마운드를 지킨 에이스와의 이별이었다. 전 에이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지만, 우리나이로 어느덧 불혹인 나이트는 더 이상 예전의 에이스가 아니었다. 결국 넥센은 발 빠르게 움직여 소사를 데려왔다.
일단 가장 먼저 살핀 것은 한국프로야구 경험이다. 소사는 2012년 5월 KIA에 입단한 뒤 2년 동안 52경기에 등판해 18승17패 평균자책점 4.56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KIA 때 정도만 하면 지금 들어와도 10승 이상은 할 수 있다. 우리는 방망이도 좋고, 수비도, 불펜도, 마무리도 괜찮다. 6이닝 이상만 던져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면서 "사실 소사가 못 던진 것도 다 우리 경기였다"고 말했다.
단순히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경험 만으로 뽑은 것은 아니다. 물론 현재 몸 상태나 구위 등은 기본이다. 그런데 넥세은 향후 2~3년까지 내다보고 결정을 내렸다. 외국인 스카우트로 오래 일했던 염경엽 감독의 경험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1년을 쓰기보다 3년을 쓰고 싶다. 그래서 젊은 선수를 선택했다"면서 "외국인 선수를 바꾼다고 무조건 잘 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넥센은 2012년부터 나이트(2011년 입단), 앤디 밴 헤켄과 쭉 함께 했다.
덕분에 나이트도 좋은 추억을 안고 넥센을 떠났다. 14일 방출이 결정된 뒤 16일 부산까지 직접 내려와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넥센 역시 나이트가 주변을 정리할 때까지 현재 지내고 있는 집에 머물도록 했다. 또 다른 구단에서 영입을 원한다면 무조건적으로 돕기로 했다.
염경엽 감독은 "나이트에게 기회를 줬다. 나이를 감안하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기에 정말 잘 하기를 바랐는데 생각처럼 안 됐다"면서 "부산으로 인사를 하러 왔다. 아마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추억이 많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소사는 24~25일 삼성전, 또는 27일 SK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염경엽 감독은 "일본에서 비자를 받은 뒤 22일에 던지는 것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