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와 미사일방어청(MDA), 해군은 21일(현지시간) 지상 기반 이지스 미사일 방어망(Aegis Ashore System) 시험을 처음 실행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지스 탄도 미사일 방어(BMD) 시스템은 미국 구축함이나 순양함에만 탑재됐다.
따라서 지상 기반 이지스 방공망은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 위협 등에 대비해 이지스함의 SPY-1D 레이더와 SM(스탠더드 미사일)-3형 요격 미사일 발사 모듈을 지상에 설치하는 것이다.
하와이 태평양미사일사격장(PMRF)에서 전날 늦게 이뤄진 이번 훈련은 미군 군함이 SPY-1D 레이더로 모의 탄도 미사일 목표물을 포착, 추적해 지상 기반의 이지스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SM-3 블록IB 순항 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상 발사 이지스 미사일 방어망은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것이고, SM-3 미사일은 레이시언사가 제작했다.{RELNEWS:right}
이번 시험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유럽 내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을 탄도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지상발사 이지스 방어 시스템 개발에 탄력이 붙게 됐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록히드마틴 측도 성명을 내고 내년으로 예정된 새 방어망의 실전 배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레이시언도 이번 발사한 SM-3 미사일은 이지스 구축함 등에 배치된 것과 같은 무기로, 해양과 육지에서 모두 이지스 미사일 방어망을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군의 유연성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서 비롯된 러시아의 위협 등에 대비해 내년 루마니아에 지상 기반 이지스 미사일 방어망을 처음 구축하기로 한 데 이어 2018년 폴란드에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