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한국 시각) 뉴욕 메츠 원정에서 24일 만의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한 LA 다저스 류현진. 다만 향후 경기 후반 구위 저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으로 남았다.(사진=게티이미지)
22일(한국 시각) 뉴욕 메츠 원정에서 시즌 4승째(2패)를 따낸 류현진(27, LA 다저스). 6이닝 9탈삼진 9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4-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8일 콜로라도전 이후 24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당시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2패째를 안은 뒤 류현진은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직구 구속이 90마일(약 145km) 이하로 떨어지는 등 구위 저하가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장기간 쉬었던 만큼 구속이 회복됐다. 직구 평균 구속이 91.5마일(147km)에 달했다. 최고 구속도 151km를 찍었다.
특히 3회가 압권이었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상대 5번 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을 맞아 직구로 윽박질러 삼진을 잡아냈다. 1구 150km로 스트라이크를 꽂은 뒤 2구째는 볼이 됐지만 이날 가장 빠른 151km를 찍었다. 승부처인 만큼 전력 투구를 한 것. 이후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다시 15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 위기를 넘겼다.
이 정도면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송재우 메이저리그(MLB) 전문 해설위원은 "복귀전에서 안정적으로 갔다"면서 "그동안 휴식을 취해 구속도 잘 나왔고, 심판과 궁합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선 지원도 메츠보다 나았고,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고 덧붙였다.
▲"투구수 70~80개에서 구위 저하"하지만 일말의 우려도 남는 경기였다. 24일 동안 휴식일을 감안하면 구위가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류현진은 5회까지 삼진 8개를 잡아냈고, 산발 5개 피안타로 메츠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6회 집중 4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투구수가 70개를 넘은 시점이었다.
투구수 72개를 소화하고 6회를 맞은 류현진은 구속이 조금 떨어졌다. 5회 마지막 타자 대니얼 머피에 150km를 던졌던 류현진은 6회 첫 타자 데이비드 라이트에게 던진 초구 직구는 143km였다. 후속 크리스 영에게는 145~146km 직구 4개를 던져 3루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이후 그랜더슨과 에릭 캠벨에게는 모두 변화구로 승부했다. 여기서 안타와 2점 홈런이 나왔다. 후속 윌머 플로레스는 146km 직구 초구에 안타가 나왔다. 다행히 앤써니 레커를 145~148km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지만 넓은 스트라이크 존의 덕도 봤다.
송재우 위원은 "경기 감각 문제도 있었겠지만 투구수 75~80개 되니까 구속이 떨어지면서 제구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늘은 베스트 컨디션으로 봤는데 안타를 9개나 맞은 부분이 좀 걸린다"면서 "앞으로도 5일 만의 등판이 이어질 텐데 체력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화구로만 승부하다 내준 캠벨의 홈런에 대해서도 "눈치 빠른 포수 A.J. 엘리스가 구속이 떨어진 것을 감지하고 직구로 몰리면 위험하다 생각한 것 같다"면서 "그래서 변화구 승부로 범타를 유도했는데 실투가 나온 듯 싶다"고 말했다.
24일 만의 복귀전에서 일단은 합격점을 받은 류현진. 그러나 향후 경기에 대한 일말의 과제도 남겼다. 특히 애착을 갖고 있는 평균자책점(ERA)은 3.00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2점대 진입이 아쉽게 무산됐다. 과연 류현진이 남은 경기에서 다소의 우려마저 씻어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