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발생한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사망자가 7명으로 늘었다.
일산경찰서는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 치료를 받은 이모(65) 씨가 끝내 숨을 거둬 이날 밤 10시 50분 현재 사망자가 모두 7명으로 늘었고 중상자 6명, 경상자 35명 등 총 41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숨진 사람들은 모두 화재가 아닌 연기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됐으며, 중상자 중 김모(40) 씨와 신모(71) 씨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1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 백석동 고양종합터미널 내 지하 1층 CJ푸드빌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비교적 빨리 진화된 것에 비해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는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가 치명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화재 발생 직후 시커먼 연기가 4층 건물 옥상까지 뒤덮을 만큼 당시 상황이 위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목격자 김 모(67) 씨는 "눈도 뜨지 못하고 다니던 차량도 꼼짝하지 못할 만큼 앞이 보이지 않았고 숨쉬기도 힘들었다"며 "유독가스가 포함된 시커먼 연기가 건물 전체와 도로까지 뒤덮을 만큼 자욱했다"고 말했다.
한편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사망자 수가 애초 7명에서 5명으로 줄어들었다며 집계를 정정했다.
소방본부는 애초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 2명이 병원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CPR)로 살아났다고 정정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나 얼마 안 돼 사망자는 다시 6명으로 늘었다.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건진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끝내 숨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여전히 구조당국은 사망자 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발표를 서두르면서 사고 대처에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