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 태국 군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번지는 반(反)군부 시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군부의 계엄령 선포 이후 방콕 도심을 메우던 대규모 시위는 사라졌지만, SNS를 통한 게릴라식 시위에 군부가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현재 태국 SNS는 쿠데타에 대한 반발 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시위 장소와 시간을 정해 게릴라식으로 모이고 흩어지는 소규모 시위를 반복하고 있다.
지금까지 태국 시위가 반정부와 친정부 진영으로 양분돼 있었다면, 현재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위로 그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그동안 TV와 라디오 방송 장악이라는 전통적 방식으로 여론을 통제하던 군부도 SNS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에 나섰다.
군부가 세운 과도행정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는 26일 경마도박 운영자를 비롯한 특정 세력이 반군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며 외부 개입설을 제기했다.
NCPO 대변인 나따왓 짠짜론은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반군부 시위를 선동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400~1000바트(약 3만 1000원)를 지급하고 있다"면서 "(태국 국민들은)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이용 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국 군부는 시위가 계속될 경우 군법에 의거해 처벌하고, 밤 10시 이후의 시위에 대해서도 야간통행금지령 위반 혐의로 처벌할 것을 재차 경고했다.
그러나 이같은 경고가 SNS를 통해 들불처럼 번지는 반군부 여론까지 통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27일 오전 나라띠왓의 바꼬 지역에서 폭탄이 터져 오토바이로 순찰 중이던 군인 1명이 부상했다고 방콕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번 폭발로 인해 지름 1.5m, 깊이 50cm의 구멍이 패였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폭발이 누군가의 의도된 소행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