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변호사 사무실 개업 후 한 달 평균 올린 수입은 3억원, 전관예우 논란이 일었던 역대 고위 공직 후보자 가운데 최고다.
안 후보자는 대법관 퇴임 이후 지난해 7월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 뒤 5개월 동안 16억원을 벌어들였다.
여기에다 올들어 5월까지의 수입, 보유 현금, 자신의 법률사무소에 소속된 변호사에게 지급한 급여 등을 합산하면 10개월 간 수입이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안 후보자의 수입은 황교안 법무장관의 17개월간 16억원,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의 7개월간 7억원 등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안대희 후보자가 세월호 유가족 등을 위해 낸 기부금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안 후보자는 총리 지명 사흘전인 지난 19일 3억원을 기부했다.
안 후보자가 기부한 시점은 정홍원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이후다. 총리 지명을 염두에 두고 서둘러 기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안대희 후보자는 19일 기부에 나서기 전에 청와대로부터 총리 지명을 위한 개인정보 동의서 제출을 통보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안 후보자가 지난해 12월 나이스홀딩스가 영등포세무서를 상대로 낸 법인세 부과 취소 소송 항소심을 맡은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5월 1심부터 나이스홀딩스 관련 소송을 맡아 1심에서 승소 판결을 이끌어 냈고 지난해 12월 시작된 항소심도 담당했다.
항소심 수임 시점은 안 후보자가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던 때여서 소송을 맡은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자가 서울 회현동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등기부 실거래가로 신고하지 않은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대법관 재직 시절에는 급여의 대부분을 지출하고도 예금이 1억원 가까이나 증가해 자금 출처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변호사 때 늘어난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안 후보자의 승부수가 통하지 않는 형국이다.
오히려 각종 논란, 의혹이 더해지면서 인사청문회를 제대로 통과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안 후보자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안 후보자는 28일 "청문회 때 충분히 이야기하겠다. 모두가 다 제가 부족한 탓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