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위축된 소비로 인해 기업들의 경기 전망치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4.5로 2월(88.7) 이후 가장 낮았다.
BSI는 100 이상일 경우 긍정적, 100 이하일 경우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전경련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위축으로 인한 내수 악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 우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전년 동기대비 신용카드 승인액 증가율은 세월호 사고 이전인 4월 첫째 주 7.7%였지만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사고 이후인 16∼20일에는 6.9%, 넷째 주 1.8%로 급격히 하락했다.
백화점의 매출(전년 동기대비) 역시 4월 첫째 주에는 4.5%였지만 셋째 주 1.3%, 넷째 주 0.2%로 급격히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화관 이용객 추이도 4월 첫째주 -12.0%, 4월 셋째 주 -16.5%, 4월 넷째 주 -28.8% 등이었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세월호 사고 여파와 원화 환율 하락 등으로 기업들은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정부가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규제개혁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돼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 5월 실적치는 93.0으로 지난 4월(95.8)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