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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업체 폭리' 지적에도…립스틱 최고 10배, 등산화 8.3배

생활경제

    '수입업체 폭리' 지적에도…립스틱 최고 10배, 등산화 8.3배

     

    수입물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아 수입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수입물품의 가격이 여전히 '뻥튀기'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수입상품의 국내 판매 거품 실태를 공개하겠다며 지난 4월 유모차와 립스틱, 등산화 등 생필품 10개의 수입가격을 공개했지만, 수입업체들이 폭리를 취하는 경향은 잦아들지 않고 있어 소비자의 국회 직접구매(직구)와 병행수입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4월, 2013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입된 10개 공산품(생수, 전기면도기, 유모차, 진공청소기, 전기다리미, 승용차 타이어, 가공치즈, 립스틱, 등산화, 와인(칠레, 프랑스, 미국산)) 수입가격을 공개한데 이어 30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수입된 10개 공산품의 수입가격을 다시 공개했다.

    ◈ 유모차·립스틱·등산화…수입가 부풀리기 여전, 평균 수입가격은 증가

    등산 열풍으로 지난 1분기 동안 약 37만 켤레가 수입된 등산화의 경우 수입가의 3.6배 수준으로 국내에 판매되고 있었다.

    등산화는 수입가격이 낮을수록 뻥튀기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저가 등산화의 수입가격은 2만원이었지만 이 등산화는 국내소비자들에게 16만6천여원에 팔리고 있었다. 수입 후 유통과정에서 가격이 8.3배까지 부풀려진 것이다.

    여성들이 백화점에서 많이 구입하는 수입 립스틱도 올해 1분기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1%까지 늘었는데 평균적으로 수입가의 9.1배 수준으로 국내에 판매되고 있었다.

    개당 수입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립스틱 역시 수입가격이 낮을수록 국내 판매가격 비율이 오히려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모 브랜드의 립스틱의 경우 수입가격(3천원)의 10.8배 수준인 2만7천원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유모차 역시 폭리를 취하는 구조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번 공개 때보다 평균 수입가격이 늘었다.

    32만7천원에 수입되는 외국 유명 브랜드 유모차는 수입 후 유통과정에서 가격이 3.3배까지 부풀려져 108만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5만원에 수입되는 저가 외국 브랜드 유모차도 국내 소비자에게는 수입가의 3.78배 수준인 19만원 안팎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생수, 진공청소기, 가공치즈 수입가격은 낮아졌지만 2.8~4배 뻥튀기 여전

    생수와 진공청소기, 가공 치즈의 경우는 업소용 청소기 등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의 수입량이 줄어 평균 수입가격은 다소 줄었다.

    올해 1분기 생수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6% 늘었는데 수입가격은 같은 기간 동안 10% 안팎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입 생수의 국내 판매가격은 평균적으로 수입가격의 4.2배 수준으로 형성됐다.

    수입가격이 670원인 한 외국 유명 브랜드 생수는 국내에서 수입가의 5.43배인 3천700원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비교적 저렴한 외국 수입 생수도 수입가격은 590원에 불과했지만 국내 판매가격은 2천900원으로 수입가의 4.49배로 뻥튀기된 가격으로 시중에 판매 중이었다.

    진공청소기의 경우 평균적으로 수입가격의 4배 수준으로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데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브랜드의 진공청소기의 경우 수입가격은 11만7천원이었지만 국내 판매가격은 49만 9천원으로 수입가격의 4.25배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이외에 전기면도기와 전기다리미, 승용차타이어, 가공 치즈가 수입가격의 2.8~2.9배 수준으로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은 통상 마찰을 피하고 기업 영업 비밀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특정 브랜드나 수입업체를 명시하지 않고 제품군의 평균 가격만 공개했다.

    관세청은 앞으로도 공산품·가공품 수입가격을 매월 공개하면서 대상 품목을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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