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1일 여야 지도부가 대전에 총출동, 사활을 건 총력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위기론'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심판론'을 각각 앞세워 선거 최대 격전지로 충청권 표심의 도화선이 될 대전지역 민심 잡기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6.4 지방선거 마지막 휴일인 1일 새누리당 대전지역 후보들이 서청원·이인제·이완구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중앙당 인사, 지지자 등과 함께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대규모 거리유세를 펼치고 있다.
◈ 與 "대한민국을 구해달라"‥野 "대한민국을 바꿔달라"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를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 대전지역 후보들은 이날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대규모 거리유세를 펼치고 막판 지지세 다지기에 나섰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진 가운데 '국가 위기론'을 전면에 내세워 기존 지지층은 물론 '숨은 보수층'들을 결집시키는데 주력했다.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청원·이인제·이완구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이장우 원내대변인, 민병주 의원 등 중앙당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지원유세에서 "이번 선거에는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느냐 아니면 주저앉느냐가 달려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의 의미로 우리 후보들을 도와주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박성효 시장은 중앙정부를 움직일 수 있고, 국회를 움직일 수 있고, 박근혜 대통령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라며 추켜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박범계 의원,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등 중앙당 인사들이 대전 문정네거리에서 합동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와 총리 지명과정 등에서 잇따라 보인 정부 실책에 대한 '심판론'으로 대적했다.
특히 유권자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돼줄 것을 호소하며 '부동층'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대전지역 후보들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대전을 찾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박범계 의원 등은 문정네거리 앞에서 집결해 앞서 열린 새누리당 유세전에 맞불을 놨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새누리당 정부는 오히려 국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절망과 좌절이 더 커지게 했다"며 "정부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면 스스로 희망을 찾아야겠다고 나선 것, 그것이 사전투표로 이어졌고 이제 6월 4일 투표장으로 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의 흐름은 충청도에서 결정한다. 충청도는 언제나 나라의 중심을 잡고 정권 창출의 선봉에 섰다"며 "국민의 위대한 반란이 시작될 것이고 그것은 대전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이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나경원 vs 추미애·강금실‥여성 정치인들도 대전서 '승부수'각 당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들도 대전에서 자존심을 건 표심 잡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추미애 의원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 출격해 승부를 띄웠다.
이날 오전 대전복합터미널을 찾아 시민들을 만난 나경원 전 의원은 "아직도 많은 분들이 마음 닫고 계신 거 잘 알고 있다. 저희가 부족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아직 많이 남은 상황에서 한 번만 더 대통령이 힘 있게 일하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나 전 의원은 "저희가 부족하고 모자라다고 해서, 정책대안 한 번 제대로 내놓지 않고 국정 발목만 잡는 새정치연합이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나 전 의원에 이어 복합터미널을 방문한 추미애 의원은 '추다르크'라는 별명에 맞게 특유의 호소력 있는 강한 목소리로 "대한민국호가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추미애 의원이 대전복합터미널 앞에서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대전 출신 김삼화 최고위원과 함께 대전 서구를 두루 훑는 '저인망식 유세'를 이어갔다.
약 3시간에 걸쳐 대전 월평동, 탄방동, 용문동, 둔산동 등을 두루 돈 강금실 전 장관은 "진보냐 보수냐 입장이 정치의 능력을 키워주지 않는다. 집권정부가 못하면 능력 있는 야당이 견제를 해서 잘하도록 하는 게 균형 있는 정치"라며 "여러분들 마음이 저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