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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진정성' 있어야 대화 가능..北 여건 조성해야"

미국/중남미

    "비핵화 '진정성' 있어야 대화 가능..北 여건 조성해야"

    • 2014-06-03 10:46

    "북일 합의, 북핵 공조 차원서 투명하게 진행해야"

     

    "북한이 비핵화하겠다는 진정성이 있어야 대화든 협상이든 가능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대화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헌법에 핵보유를 명기하고 핵개발과 경제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병진노선을 국가정책으로 내세운 상대와 비핵화 협상을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국제사회가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상대방이 비핵화를 위해 협상에 나왔다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가 어떤 조건에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이 이야기할 수 있지만 대화를 위한 여건과 분위기 조성은 북한이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과 미국, 중국 등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문턱을 낮춘 것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현 시점에서는 높였나 낮췄나를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과 이달 말쯤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 등을 고려할 때 대화 재개 조건의 완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분위기로는 지난 4월 한미일 6자회담 수석 대표들의 회동 당시 보다 더 엄격해진 듯하다.

    이 당국자는 "6자 회담이 중단된지 몇년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냥 갈 수는 없다"면서 "중국도 우리나 미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후속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과 일본간의 납북자 문제 재조사 합의와 관련해서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납북자 문제는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제재 해제는 북핵 제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만큼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측의 사전 설명에 대해서는 "발표 직전에 일본의 통보를 받았고 상세 내용은 발표를 보고 알았다"면서 "미국도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 DC 미 국무부 청사에서 글린 데이비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회동했다.

    황 본부장은 회동 직후 "6자회담은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과 북한 핵능력 고도화 차단을 위해 의미있는 대화가 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대화 재개를 위해 중국 등 관련국들과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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