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의 솔직한 목표로 사상 첫 원정 8강이 아닌 조별예선 통과를 꼽았다. 박종민기자
"솔직히 목표는 예선통과 아니겠습니까?"
홍명보 감독은 솔직했다. 그동안 자신과 축구대표팀을 향한 의문의 시선을 거두어내려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에서 선수와 코치, 그리고 감독이 되어 경험하는 개인 통산 6번째 월드컵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턴베리 아일 리조트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이범영(부산) 등 일부 선수들이 가벼운 감기 증세를 호소하며 정상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홍 감독은 예정보다 하루 일찍 전체 선수단에 휴식을 줬다.
마이애미 도착 후 곧바로 고강도 훈련으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던 '홍명보호'는 하루 휴식을 통해 다시 훈련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대신 홍 감독은 현지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과 만나 월드컵을 앞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대한축구협회가 내놓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의 공식적인 목표는 사상 첫 원정 8강이다. 지난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허정무 현 부회장이 이끌었던 축구대표팀은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다. 이 때문에 바통을 이어받은 홍명보 감독은 한 단계 높은 원정 8강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희망과 달리 녹록하지 않다. 우선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국 가운데 한국(공동 55위)의 세계랭킹은 두 번째로 낮다. 공동 59위의 호주가 유일하게 한국보다 낮은 순위에 자리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했다. 그는 브라질월드컵에 임하는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솔직히 예선통과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지만 목표는 예선통과에 두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