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최종 전지훈련을 하는 미국 마이애미는 해양성 열대기후 탓에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사진은 엄청난 비가 내린 뒤 구름이 걷히는 현지의 모습. 마이애미=오해원기자
월드컵 출전 역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장도에 올랐습니다. 앞으로 한 달간 이들과 함께 미국과 브라질을 누비는 동안 미처 기사에 싣지 못한 소소한 이야기를 [홍명보호의 깨알 같은 이야기, 오해원의 깨톡(TALK)]을 통해 전달하겠습니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국 가운데 개최국 브라질을 제외한 나머지 31개국은 현지 기후와 시차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에서 최종 전지훈련에 나섭니다. 대회 전부터 브라질로 이동해 현지 적응에 나서는가 하면 인근 지역에 머물며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조별예선 첫 상대인 러시아와 경기가 열릴 브라질 쿠이아바와 기후와 시차가 유사한 미국 플로리다를 선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마이애미를 선택해 잉글랜드, 가나 등과 함께 브라질월드컵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대표팀이 머무는 마이애미에는 '삼사자군단' 잉글랜드가 멀지 않은 지역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시내 중심가, 그리고 비스케인만에 인접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을 숙소로 사용합니다. 이들의 훈련장은 15km가량 떨어진 배리 대학교입니다.
'홍명보호'는 마이애미 중심지에서 약간 벗어난 할렌데일 비치에 위치한 턴베리 아일 리조트입니다. 비록 시내 중심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이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최고급 숙소라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의 설명입니다. 훈련장은 잉글랜드의 훈련장과 멀지 않은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를 사용합니다.
잉글랜드가 오전에 내린 폭우에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반면, '홍명보호'는 훈련을 앞두고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 덕에 현지 도착 후 처음으로 공격 전술을 가다듬었다. 마이애미=오해원기자
우리 대표팀이 도착한 이후 이틀 뒤 마이애미에 입성한 잉글랜드는 2일 오전(현지시각) 야심 차게 첫 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로이 호지슨 감독의 계획은 보기 좋게 빗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벽부터 세차게 내린 폭우에 잉글랜드는 마이애미 첫 훈련을 잔디가 아닌 체육관에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오전이 아닌 오후에 훈련하기로 했던 '홍명보호'는 예정대로 정상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마치 누가 하늘을 조종이라도 한 것처럼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무섭게 내리던 열대성 폭우가 우리 선수들의 훈련 시간이 다가오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습니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했고, 습도는 상당히 높았지만 운동장 상태는 훈련하기 매우 적합한 상태가 됐습니다. 대표팀 관계자는 "비가 계속 내릴 경우 체육관 훈련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때마침 비가 그쳤다"며 연신 미소를 감추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