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체코와 명승부 끝에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한국 시각) 체코 체스케 부데요비체 버드바 아레나에서 끝난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E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체코에 2-3(33-31, 19-25, 24-26, 28-26, 18-20) 역전패를 안았다.
전광인이 28점, 박철우가 20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체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1-3 패) 이후 체코전 7전 전패에 머물렀다.
네덜란드 원정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월드리그 전적 1승 2패가 됐고, 승점 1을 추가한 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체코는 승점 5(2승1패)로 조 1위가 됐다.
출발은 좋았다. 대표팀은 35분 접전 끝에 1세트를 33-31로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2세트를 19-25로 내준 데 이어 3세트마저 24-26으로 뒤져 패배에 몰렸다.
하지만 4세트 박기원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세터 이민규와 라이트 박철우 대신 한선수와 김정환을 투입했다. 결국 21-24로 뒤진 가운데 28-26으로 4세트를 따내며 동세트를 이뤘다.
마지막 5세트는 범실이 승부를 갈랐다. 17-17로 마선 가운데 송명근의 후위 공격이 아웃으로 판정됐고, 18-19에서 전광인마저 공격이 벗어나 분루를 삼켰다. 50년 만의 체코전 승리가 눈앞에서 날아갔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오늘 경기는 열정 하나만 갖고 했던 것 같다. 선수들 몸 상태는 문제 없었다"면서 "체코는 우리만 제대로 하면 이길 수 있는 전력인데 서브도, 블로킹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80%의 경기력도 못 보여줬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4세트 한선수 투입은 큰 의미를 둔 건 아니고, 기술적으로 보충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염려했던 대로 이민규가 조금 궁지에 몰렸을 때 경험 부족을 드러내 어쩔 수 없이 한선수를 투입했는데 아직 몸 상태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공익 근무 요원으로 복무 중 대표팀에 합류한 한선수는 "아직 몸 상태는 50% 정도다. 경기 막판에 토스 선택에서 미스가 있었던 점이 아쉽다"면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에 아쉽지만 다 잊고 내일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도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6일 오후 10시 50분 같은 장소에서 체코전 승리에 재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