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게티이미지 제공)
쿠어스 필드는 투수들에게 무덤이다. 해발 1,600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적다. 덕분에 타구가 쭉쭉 뻗어나간다. 괜히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콜로라도 타선은 쿠어스 필드에서 무시무시한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27경기에서 팀 타율 3할3푼5리에 홈런을 43개나 때렸다. 잘 던지던 투수들도 쿠어스 필드에만 오면 작아졌다.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쿠어스 필드에서는 13경기에 등판해 5승3패 평균자책점 5.24로 고전했다.
그런 쿠어스 필드에서 류현진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시즌 7승도 함께 챙겼다.
올해 류현진에 앞서 쿠어스 필드에서 등판한 원정 선발 투수는 총 25명. 매디슨 범가너, 맷 케인(이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두 차례 쿠어스 필드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3.81. 아직 시즌 절반을 치르지 않았지만, 최근 5년(2010년 4.08, 2011년 3.94, 2012년 4.01, 2013년 3.87) 동안 가장 낮다. '타고투저'의 한국프로야구와 달리 투수들의 힘이 더 세다.
그런데 쿠어스 필드에서의 무실점은 5월5일 딜론 지(뉴욕 메츠)의 6이닝 무실점이 유일했다.
퀄리티 스타트 역시 27경기에서 8차례(딜론 지 포함) 밖에 나오지 않았다. 4월7일 웨이드 마일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시작으로 가장 마지막은 5월21일 범가너였다. 범가너는 올해 쿠어스 필드에서 두 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류현진이 9번째 퀄리트 스타트의 주인공이 됐다. 쿠어스 필드 첫 등판이었지만, '투수들의 무덤'에서도 자기 몫을 해냈다.
◇2014년 쿠어스 필드 퀄리티 스타트 일지(원정 투수 기준)
1.4월7일 웨이드 마일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8이닝 2실점
2.4월9일 호세 퀸타나(시카고 화이트삭스) 7이닝 2실점
3.4월20일 카일 켄드릭(필라델피아 필리스) 7이닝 3실점
4.4월23일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8이닝 2실점
5.5월5일 딜론 지(뉴욕 메츠) 6이닝 무실점
6.5월17일 에릭 스털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6⅔이닝 1실점
7.5월21일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6이닝 3실점
8.6월4일 체이스 앤더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6이닝 1실점
9.6월7일 류현진(LA 다저스) 6이닝 2실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