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게티이미지 제공)
류현진(27, LA 다저스)의 방망이가 모처럼 불 붙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7-2로 승리로 끝나면서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시즌 7승도 함께 챙겼다.
투구도 빛났지만, 방망이도 모처럼 잘 맞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해였던 지난해 수준급 타격 솜씨를 뽐냈다. 타율 2할7리(58타수 12안타)에 3루타 1개, 2루타 1개를 쳤다. 타점도 5개나 됐다.
그랬던 류현진이 올해는 이상하게 타격에서는 주춤했다. 21타수 2안타, 타율 9푼5리에 그치고 있었다. 부상을 당했던 4월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마지막 안타를 친 뒤 부상 복귀 후 3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하지만 쿠어스 필드에서는 타자 류현진도 무서웠다.
첫 타석은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시원한 2루타를 만들었다. 콜로라도 선발 에디 버틀러의 93마일 패스트볼을 가볍게 밀어쳤다. 개인 통산 네 번째 2루타. 류현진은 디 고든의 3루타로 홈까지 밟앗다.
류현진은 4-0으로 앞선 6회초에도 방망이로 힘을 보탰다.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선 류현진은 정확한 희생 번트로 주자를 2, 3루에 보냈다. 결국 고든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다저스는 단숨에 2점을 추가했다. 희생 번트가 없었다면 단 1점에 그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타율도 1할3푼까지 끌어올렸다. 클레이튼 커쇼(2할6푼7리), 잭 그레인키(1할8푼2리)에 이은 팀 내 선발 투수 중 공동 3위(댄 하렌, 1할3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