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싸이의 진짜 도전, 승부는 지금부터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조회수 20억 건을 넘어섰다. 지난 2012년 7월 공개됐으니 2년이 채 안됐다. 빌보드 핫100차트 2위도 대단한 기록이지만 20억 클릭은 딱히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치다. 싸이의 이름은 전 세계에 알려졌다.
2013년 4월 발표한 ‘젠틀맨’도 ‘강남스타일’에는 못 미쳤지만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핫100차트 5위를 찍었고, 뮤직비디오 역시 7억 뷰를 눈앞에 뒀다.
K팝 역사를 새로 쓴 싸이는 1년2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한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7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미국 ABC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게임 나이트’에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스눕독과 함께 출연해 신곡 ‘행오버’(Hangover)를 처음 공개한다.
이후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현지 시간으로 6월 9일 0시(한국 시간 6월 9일 오후 1시) 미국 및 전 세계 아이튠즈를 통해 독점으로 음원을 발매한다.
‘행오버’는 앞서 발표한 ‘강남스타일’, ‘젠틀맨’ 때와는 사정이 다르다. ‘강남스타일’은 사실 국내용 곡이었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싸이를 ‘월드스타’ 반열에 올려놓았고, ‘젠틀맨’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곡이지만 ‘강남스타일’ 연장선상의 의미가 강했다.
반면 ‘행오버’를 비롯해 이후 공개될 앨범은 시작부터 ‘월드와이드’고, “‘젠틀맨’은 나답지 않은 노래였다”고 한 싸이가 1년 2개월 여간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결과물이다.
‘강남스타일’, ‘젠틀맨’은 솔로 미디엄곡에 가깝다면 스눕독과 함께 한 ‘행오버’는 완전한 힙합곡이다. 월드스타로 떠오른 싸이에 스눕독의 존재감까지 더해져 그의 신곡에 쏟아지는 전 세계의 관심이 대단한 상황이다. 앞선 두 곡 때보다 주목도가 확연히 높다.
또 ‘강남스타일’ 때 빌보드 핫100차트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국내 팬들과 ‘의리’를 지켰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오롯이 해외 프로모션에만 집중할 수 있다. 아이튠즈를 통해 신곡을 공개하는 것도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최근 공개된 ‘행오버’의 뮤직비디오 일부 영상을 보면 싸이와 스눕독이 코믹한 장면들을 연출, 가사에 싸이 특유의 유머코드가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은 8일 130만 조휘수를 넘어섰다. 싸이의 신곡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