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됐던 마지막 미군 보 버그달 병장이 탈레반에게 고문당하고 우리에 갇혀 있었다고 미국 고위 관리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은 이날 버그달 병장이 탈레반에 억류된 지난 5년간 고문과 구타를 당했으며 작은 우리 안에 갇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버그달이 억류 기간 모두 2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붙잡혀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버그달 병장이 현재 독일의 미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언론 접촉은 물론 가족과의 통화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미국으로 돌아갈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버그달 병장이 육체적으로는 기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일부 정신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행정부가 버그달과 탈레반 죄수 5명을 맞교환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버그달이 탈영했고 그를 찾는 과정에서 다른 동료 병사들이 전사했다는 진술이 나온 이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로 인해 버그달 가족에 대한 협박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미연방수사국(FBI)이 버그달 가족에 대한 협박 사건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버그달의 고향인 아이다호 헤일리에서 예정된 그의 환영 행사가 결국 취소됐다고 전했다. 헤일리 시청에는 버그달의 포로 맞교환을 비난하고 그의 아버지가 무슬림이라고 주장하는 편지가 쇄도하는 등 반대 여론이 거셌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버그달의 포로 맞교환 논란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고문하고 살해 위협을 하는 탈레반에게 미국인을 남겨둔다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