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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대통령이 무마용 개각으로 뒤로 숨으려 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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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극 "대통령이 무마용 개각으로 뒤로 숨으려 해선 안돼"

    햇볕정책·무상급식 비난하고 근거없는 비자금 의혹으로 논란 빚어

     

    새 총리 후보로 지명된 문창극(66) 전 중앙일보 주필은 중앙일보 재직 시절 보수 성향의 칼럼으로 자주 논란을 빚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비난하며 안보를 강조하는 한편, 근거 없는 비자금 의혹을 제기해 비난을 샀고 또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는 도시락 싸가기 운동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초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문 총리 후보는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주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장,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부사장 대우 대기자 등을 지낸 뒤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특히 중앙일보 주필과 대기자 시절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문창극 칼럼'에서 극우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지난 2002년 7월 16일 'NLL은 자유의 선이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문 후보는 "NLL은 자유체제의 최후의 선이다. 우리는 이 선이 북한 땅까지 그 외연이 넒어지기 바란다"며 "햇볕정책은 우리 체제를 지키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평도에서 벌어진 서해 교전을 두고 진보적인 성향의 언론이 북방한계선(NLL)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 대한 반론 성격이었다.

    문 후보는 "그런 고생을 하던 우리 병사들을 마치 도둑 장례를 치르듯 소리 안 나게, 신속하게, 쓸쓸하게 우리는 떠나 보냈다. 왜 NLL문제, 우리 어선의 월선 얘기가 친정부 매체에서 나오느냐"고 반문하고 "벌써 서해교전은 잊혀지고 총리 인준에 온 신문이 매달려 있다. 혼란은 정리가 안된 채 다음 기회의 혼란을 기다리며 묻혀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벌어진 2010년 3월 30일 칼럼에서는 "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와도 북한은 부인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겠는가"라고 물은 뒤 "상대가 부인하는데 우리가 보복할 수 있을까? 만약 보복한다면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사태가 겁이 나 청와대가 앞장서 북한 연계성을 축소하는 발언을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아야 한다. 그 길은 우리가 원인을 둘러싸고 분열해서도, 꽁무니를 빼서도 안 된다. 단합해야 한다"며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을 빨리 통일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햇볕정책을 내세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적대감을 보이며 근거없는 비자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것도 김 전 대통령이 말년에 병상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던 2009년 8월의 일이었다.

    그는 '마지막 남은 일'이라는 칼럼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 도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며 "사경을 헤매는 당사자에게 이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그렇다고 이런 제기된 의혹들을 그대로 덮어 두기로 할 것인가. 바로 이 점이 안타까운 것이다"고 썼다.

    당시 중앙일보에 문 후보의 칼럼을 반박하는 반론보도문을 실었던 최경환 전 비서관은 10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회 통합을 위해서 새 총리에 과연 이런 분이 적합하다고 보고 인사를 했는지 대단히 의문스럽다"며 유감을 표했다.

    문 후보는 지난 2010년 3월에는 '공짜 점심은 싫다'는 칼럼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던 무상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공짜 점심을 먹기 위해 식판을 들고 줄을 서 있는 것과 식량 배급을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북한 주민이 그 내용 면에서는 다르지 않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 왜 뒤늦게 개인의 취향을 무시하고 획일주의로 나가려는 걸까?"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무료 급식 문제는 단순하게 먹는 문제, 편리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이자 이념의 문제다. 공짜 점심 한 끼로 우리의 자유와 존엄을 팔 수 없다"면서 "공짜 점심이 혹시 실현된다면 '내 아이는 내가 먹이겠다'는 도시락 싸가기 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 그것이 가정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며,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초를 지키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2002년 7월에는 '흠없는 지도자'라는 칼럼을 통해 "인물검증, 인사청문회는 달라져야 한다. 흠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과거의 흠집만 뒤지려고 하지 말고 그가 어떤 비전을 갖고 그 자리에 임하는가를 보아야 한다"면서 "'너희 중에 죄 없는 죄가 먼저 돌로 치라.'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쓰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시위가 한창이던 2008년 6월에는 '정부다운 정부'라는 칼럼에서 "대통령이 적당히 무마용 개각이나 하고 뒤로 숨으려 해서는 안 된다. 시위대 앞에 나서서 설득해 보라. 법치를 위해 돌에 맞을 각오를 해보라. 질서를 수호하다 쓰러지는 대통령이 되어보라. 그때 흩어졌던 민심이 다시 돌아올 것이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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