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완아, 연이틀 손맛 짜릿하네' KIA 이범호(오른쪽)가 11일 한화와 경기에서 0-1로 뒤진 2회말 결승 역전 2점 홈런을 날리고 홈으로 들어온 뒤 앞서 득점한 나지완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광주=KIA 타이거즈)
장단 37안타가 쏟아지며 4시간 53분 혈투가 펼쳐졌던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10일 한화와 KIA는 9명씩 역대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전 타이 기록인 총 18명의 투수를 쏟아붓는 접전을 펼쳤다.
특히 KIA는 역대 한 경기 최다인 3루타 5개를 날리는 불방망이를 뽐냈다. 홈런도 3개를 때렸던 KIA는 한화보다 3개 많은 20안타를 날렸다.
KIA는 그러나 치열한 난타전 끝에 15-16, 재역전패를 안았다. 마무리 어센시오는 물론 9회 등판을 자원한 김진우까지 투입했음에도 당한 패배라 더욱 뼈아팠다. 자칫 다음 날 경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하지만 호랑이 군단은 전날 후유증을 극복하고 시원한 설욕전을 펼쳤다. 대접전 다음 날 KIA의 방망이만 식지 않았다.
KIA는 11일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타선 폭발과 선발 임준섭의 호투로 9-2 승리를 거뒀다. KIA는 2연패에서 탈출했다.
전날 20안타를 때렸던 타선은 이날도 장단 12안타를 몰아쳤다. 전날도 홈런을 날린 이범호가 0-1로 뒤진 2회말 결승 투런포를 때렸고, 신종길이 연이틀 3루타 포함, 3안타 4타점을 쓸어담았다. 테이블 세터진 김주찬-이대형이 4안타 5득점을 합작했고, 4번 나지완도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선발 임준섭은 6⅓이닝 4탈삼진 6피안타 2실점 호투로 3승째(3패)를 따냈다. 전날 고갈된 불펜진에 휴식을 준 귀중한 호투로 광주 구장 3연패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도 7안타를 때려냈지만 피에(3안타 1득점)가 2루타 1개를 때려냈을 뿐 장타력에서 뒤졌다. 외국인 우완 선발 클레이가 이날 방출된 가운데 좌완 앨버스는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6패째(2승)를 안았다.
KIA의 출발은 불안했다. 2회초 임준섭이 볼넷과 연속 안타로 맞은 무사 만루에서 김경언의 희생타로 먼저 실점했다.
하지만 2회말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무사 1루에서 이범호가 상대 선발 앨버스의 4구째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기세가 오른 KIA는 3회 신종길의 적시타와 나지완의 희생타로 2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사직 홈에서 4-1 승리로 LG의 3연승을 저지했다. 에이스 유먼이 7이닝 1실점으로 8승째(2패)를 따내며 장원삼(삼성)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1-1로 맞선 7회말 최준석이 결승 1타점 2루타를 때려냈고, 8회 손아섭이 좌월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목동 삼성-넥센, 잠실 NC-두산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날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