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 시각) 신시내티 원정에서 시즌 8승 대신 3패째를 안은 류현진(27, LA 다저스). 6이닝 5탈삼진 6피안타(1홈런) 4실점하며 팀의 0-5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일단 류현진이 선발 투수의 덕목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를 찍지 못했다. 석연찮은 판정 속에 3회 연속 볼넷과 연속 적시타로 3실점한 류현진은 6회 제이 브루스에게 뼈아픈 1점 홈런을 내줬다.
다저스는 7회도 폴 마홈이 추가 1실점하며 추격 의지를 잃었다. 시즌 최다 4연승에 도전했지만 무산됐다.
뜻밖의 변수 속에 타선이 무득점에 그쳤다. 다저스는 경기 직전 주포 핸리 라미레스가 어깨 이상으로 선발에서 빠졌다. 2회는 주포 맷 켐프가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결국 다저스는 5안타 무득점 빈공에 시달려 영봉패했다.
상대 선발 조니 쿠에토는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2개나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은 경기 후 "신시내티 역사 상 1914년 이후 6이닝 12탈삼진 기록은 세 번째"라고 전했다. 2008년 5월 24일 애디슨 볼퀘즈(피츠버그)와 지난 4월 13일 쿠에토가 앞서 기록했다.
▲CIN 감독 "다저스 파울로 쿠에토 투구수 증가"다만 쿠에토는 다저스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혀를 내둘렀다. 경기 후 쿠에토는 "다저스는 정말로 상대하기 힘들었다"면서 "매 타자 삼진을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쿠에토는 6회까지 112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당 18.7개다. 쿠에토는 패전을 안았던 지난달 27일 다저스 원정에서도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4실점(1자책)하는 동안 투구수가 113개였다.
올해 이닝당 14.7개 투구수를 감안하면 많은 편이다. 올해 세 번 완투 동안 쿠에토는 평균 113개 공을 던졌다.
그만큼 다저스가 쿠에토를 물고 늘어졌다. 1회 야시엘 푸이그가 7구 풀 카운트까지 갔고, 2회 애드리언 곤잘레스는 10구까지 던지게 했다. 곤잘레스는 5회도 9구 승부를 펼쳤다. 4회도 쿠에토는 숀 피긴스에 8구, 푸이그에 7구까지 던졌다. 안타 여부에 관계 없이 긴 대결이었다.
브라이언 프라이스 신시내티 감독도 "전쟁이었다"면서 "다저스는 파울을 많이 쳐내면서 승부를 길게 끌고 갔"면서 "쿠에토가 공을 많이 던져 6회 뒤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당초 쿠에토는 1이닝을 더 던질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의 노력은 소득이 없었다. 끈질기기만 했지 득점은 '0'에 그쳤다. 아무리 상대 투수를 힘들게 해도 결실이 없다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