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분리주의 민병대간 교전이 그치지 않는 가운데 교전의 책임을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수사 당국이 서로 책임을 상대국에게 떠넘기고 있다.
두 나라 최고 수사기관은 민간인 희생의 책임을 상대국에 지우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고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최고 수사기관인 연방수사위원회의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주민을 향해 무기를 쓴다고 비난하며 이는 범죄 행위인 만큼 연루된 우크라이나 군인은 사병에서부터 장군에 이르기까지 모두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바스트리킨은 “우크라이나 정부군 전투기들이 돈바스 지역의 병원과 유치원, 출산원 등을 포격하는 등 유례없는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런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모두 체포해 국제재판소 법정에 세워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검찰도 이달 초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테러 활동에 가담할 용병을 포섭하고 훈련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러시아인들이 동부 지역에서 테러를 벌이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을 무너트리기 위해 불법 조직들을 만들어 조직원을 우크라이나에 침투시킨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 국경 수비대도 무장 용병을 제지 없이 우크라이나로 들여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무장 세력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정보기관과 특수부대에 대한 수사를 벌이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