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동영상 화면 캡처)
"일본을 두둔해서 말하는 것은 옛날에 우리나라를 팔아먹은 사람이 말하는 거지…절대로 그런 사람을 뽑아서는 안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의 분노의 외침이다.
12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홈페이지에는 3분 51초 분량의 김 할머니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번 총리 후보자 망언의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로서 국민들에게 위안부 피해자로서의 심경을 알리기 위해서다.
김 할머니는 동영상에서 "국무총리를 뽑는다는 것은 대통령 대리로 뽑는 건데 그 말도 안 되는 세 살 먹은 어린애가 들어도 웃을 그런 사람을 갖다가 국무총리로 뽑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매섭게 비판했다.
이어 "일본을 두둔해서 말하는 것은 말하자면 옛날에 우리나라를 팔아먹은 사람이 말하는 것"이라며 "(문 후보자의 발언은) 일본을 위해서 말하는 거지 우리 한국을 위해서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김 할머니는 "그런 사람은 절대로 뽑아서는 안 되고 국무총리 될 자격이 못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하며 "얼마나 사람이 없으면 그런 사람을 뽑으려고 할까"라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국민들을 향해 김 할머니는 "하루라도 우리 정부가 나서서 일을 해결을 지어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국무총리로 앉히는 건 말이 안된다"며 "우리뿐이 아니라 모든 것을 해결을 지으려면 올바른 사람, 그런 사람을 갖다가 국무총리로 뽑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문 후보자는 올해 3월부터 초빙교수 신분으로 서울대에서 '저널리즘의 이해'라는 과목을 강의했는데, 강의 중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굳이 받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문 후보자는 또 3년 전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 특강에서는 "일제의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말하는 등 왜곡된 역사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