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명수 (MBC 제공)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과 열정이 수반돼야 한다.
개그맨 박명수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꿈을 이룬 몇 안되는 이들 중 하나다. 오랜 무명기간 동안 치킨집, 피자집 등 다양한 부업을 하며 묵묵히 버텨냈고 20여 년간 꾸준히 노력한 끝에 지난 2012년, MBC방송연예대상 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대상 수상 당시 “20년만에 꿈이 이뤄졌다”라며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주신 것”이라고 당차게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제 방송가에서 원하는 꿈을 이룬 박명수는 인생의 항로를 음악으로 수정해 전진 중이다. 그가 처음 디제잉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방송을 위한 컨셉트인 줄 알았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댄스음악 축제 UMF 무대에 2년 연속 설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UMF에서 약 50여 분간 단독 디제잉 무대를 펼쳐 잠실벌 1000여 명 관객을 열광하게 했다.
박명수는 이날 무대를 마친 뒤 CBS노컷뉴스와 단독 인터뷰 중 “정말 (디제잉이)재미있지 않나”라며 “내 무대 말고 8시 이후 등장하는 세계적인 DJ들의 무대를 꼭 보기 바란다”라고 권했다. 불혹을 넘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털어놓을 때는 눈빛이 소년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다음은 박명수와 일문일답▶축하한다. 세계적인 음악축제 UMF에 2년 연속 참여하게 됐다. 비결이 뭔가?
-부단한 노력이다. (웃음) UMF는 한국이 아닌 미국 주최로 참가 자격이 까다롭다. 나는 한국의 유명 연예인이 아닌 DJ로서 어느 정도 수칙을 갖췄다고 판단해 초청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박명수가 아닌 G PARK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했는데 무슨 의미인가?
-내 애칭인 ‘거성’에서 따왔다. 거성을 영어로 풀이하면 Great star 아닌가. ‘거성’의 G에서 딴 이름이다.
방송인 박명수가 2014 UMF무대에서 디제잉을 펼치고 있다.(조은별 기자)
▶UMF 무대에 2년 연속 선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에도 도전할 것인가?
-당연하다. 내 꿈은 UMF 본고장인 미국 마이애미에서 디제잉을 펼치는 것이다. 올해 초청받았는데 불행히도 스케줄 때문에 미국에 가지 못했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 가고 싶다.
▶디제잉의 매력이 뭔가?
-기가 막히다. 악기를 다루는 게 아니라 마치 교향곡의 지휘자가 된 느낌이다. 음악을 콘트롤 하며 기분을 업시킬 때, 믹싱이 될 때 희열이 엄청나다. 외국에서는 디제이라는 직업이 상당히 각광을 받고있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됐는데 내가 조금 일찍 잘 한 것 같다
▶DJ를 하면서 롤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지난해 세계 DJ 랭킹 1위인 티에스토를 만났다. 전용기를 타고 내한해 공연했는데 티에스토를 만난 자리에서 농담으로 “당신 전용기를 사겠다”고 하니 “그렇지 않아도 (전용기를) 내놨다”라고 농담하더라. 그와 대화를 나누며 세계랭킹 1위라도 내가 손을 내밀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꾸준히 음반을 하나하나 만들어 보니 가능할 것 같다. 누가 알았겠나. 내가 티에스토를 만나게 될 줄. 이제는 한국이 아니라 해외에서 만들고 도전해보려고 한다.
▶개그맨 외 가수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여타 개가수와 달리 음악활동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나는 남은 인생의 꿈을 디제잉에 바치려고 노력 중이다. 얼마 전에는 상해에서 디제잉 무대도 펼쳤고 방배동에 나만의 스튜디오도 만들었다. 40살 이후의 삶은 뮤지션으로 음악을 만들며 활동을 넓히고 싶다.
▶기존 개가수들과 본인이 다른 점이 있다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 나는 일렉트로닉 장르를 계속하고 있고 그 분야에서 퀄리티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이 일하는 작곡가들도 있고 해외 활동을 하는 유명한 친구도 있다. 계속 노력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