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D조에 속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그리고 우루과이는 상대적으로 약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몇 골을 넣느냐가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루과이의 막시 수비수 페레이라가 선보인 마지막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
15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의 경기.
막시 페레이라는 팀이 1-3으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코스타리카의 대회 첫 골을 만든 조엘 캠벨의 다리를 걷어찬 돌발 행동 때문에 레드 카드를 받았다.
이번 대회의 첫 번째 레드 카드였다.
캠벨이 공격 진영에서 공을 갖고 시간을 끌기는 했다. 지고있는 팀의 선수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상황이다. 코스타리카보다 한수위라고 생각했기에 패배를 받아들이기가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막시 페레이라의 반칙은 도를 넘었다. 그는 공 대신 다리를 찼다. UFC에서나 볼 법한 로우킥 수준이었다.
우루과이는 월드컵 통산 9번째 퇴장을 기록했다. 통산 퇴장 횟수로는 브라질(11번), 아르헨티나(10번)에 이어 역대 3위다.
우루과이 선수의 퇴장은 4년 전 남아공 대회에서도 있었다. 그 유명한 루이스 수아레스 주연의 '신의 손' 사건이다.
수아레스는 가나와의 8강전 연장 후반 때 고의적인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가나의 완벽한 골 기회를 손으로 막아낸 것이다. 퇴장과 골을 바꾼 수아레스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아사모아 기안이 실축을 했고 우루과이는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 막시 페레이라의 퇴장은 4년 전 우루과이의 간판 스타 루이스 수아레스가 당했던 퇴장과는 완전히 달랐다.
퇴장을 당한 막시 페레이라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잉글랜드와의 D조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됐다. 만약 국제축구연맹(FIFA)이 악의적인 행동을 가중 처벌해 추가 징계를 내릴 경우에는 출전 정지 경기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자칫하면 분노의 '로우킥'을 끝으로 이번 월드컵 무대를 마칠 수도 있는 것이다.
막시 페레이라는 90경기 이상의 A매치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우루과이에게 없어서는 안될 전력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행동 때문에 자신의 명예는 물론이고 팀도 많은 것을 잃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