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사진=윤성호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해군 장교 복무기간 3년 가운데 절반가량을 보직 없이 서울대 대학원에 다닌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아 1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서울대 학사 학위를 받은 직후였던 지난 1972년 3월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그러다 1972년 7월 해군학사장교로 복무를 시작하면서 휴학을 했지만 복무 중이던 1974년에 1~2학기, 1975년에는 1학기까지 1년 반을 대학원에 다녔다.
문 후보자는 1975년 7월 전역 이후 2학기를 마친 뒤 석사 학위는 1978년 받았다.
논란은 문 후보자가 대학원에 복학하기 한 달 전인 1974년 2월 159명이 순직한 해군 예인정 침몰 사고가 발생했고, 그해 8월에는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까지 발생했다는 데서 비롯된다.
"전군에 비상이 내려진 상황에서 해군 장교가 정식 2년제 대학원을 다닌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특혜의혹이 있다"는 게 배 의원실 관계자의 말이다.
배 의원은 "문 후보자의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교회 발언 동영상 관련해 새누리당은 진정한 애국자라고 반응을 내놨는데,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군 복무 기간의 절반을 대학원을 다닌 분이 말하는 애국이 무엇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 측은 문 후보자가 당시 무보직 상태에서 해군 참모총장의 승인을 받아 대학원에 다녔고, 대방동 해군본부에 근무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어제 총리실을 통해 다 해결을 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