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영표 해설위원.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월드컵 중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방송 3사 중계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그간 물밑에서 축구팬들의 '호평'을 받아왔던 이영표 해설위원은 지난 15일 생중계된 일본-코트디부아르전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경기 내내 침착하게 해설을 이어갔지만 코트디부아르의 우승을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같은 '편파' 해설은 일본 경기에 관심이 많은 국민 정서와 맞닿아 더욱 친근하고 유쾌하게 다가왔다.
여기에 특유의 꼼꼼하고 날카로운 경기 분석이 더해져 ‘재미’와 ‘전문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달력도 뛰어났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조우종 캐스터에 뒤지지 않는 발성과 발음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경기 이후, 그간 이영표 해설위원이 마치 예언하듯 각 국가 대표팀들의 전력과 경기 스코어를 분석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은 그의 통찰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영표 효과’로 15일 KBS 월드컵 중계는 7.9%(닐슨 코리아, 이하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8.5%의 MBC를 근소한 차이로 따라 잡았다. 5.4%의 시청률을 기록한 SBS와는 2% 이상의 차이를 벌리며 우위를 확고히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중계는 초반 MBC와 SBS의 각축 구도로 흘러갔지만 ‘전문성’을 내세운 SBS의 부진으로 MBC와 KBS의 양강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MBC는 자사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 멤버인 안정환, 김성주, 송종국 등을 중계진으로 기용해 예능의 인기를 그대로 중계방송에 견인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안정환의 편안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해설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개막전을 제외한 32강 4개 경기에서 꾸준히 시청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방송 3사 중계방송의 진검승부는 오는 18일 열리는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