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헌법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자위권 행사를 추진하는 데 대해 "잃어버린 역사인식을 되찾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이런 우경화 움직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요구받자 '도끼를 잃어버린 뒤 이웃을 의심한 사람'의 우화에 빗대어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과거 도끼를 잃어버리고 이웃이 도끼를 훔쳐갔다고 의심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눈에는 이웃의 행동 하나하나가 의심스러워 보였다"면서 "나중에 자기 집에서 도끼를 찾은 뒤에야 비로소 이웃의 행동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게 됐다"는 이야기를 소개했다.
화 대변인은 현재의 일본도 "물건들을" 잃어버렸다면서 그것은 바로 ▲ 자기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 ▲ 이웃국가 발전에 대한 정확한 인지 ▲ 시대조류에 대한 정확한 이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이 이런 물건들을 조속히 되찾아 오기를 희망한다"면서 "그럴 때만이 비로소 정상적이고 정확한 태도로 아시아 이웃국가와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일본은 사건을 자주 일으키고 소위 대립과 긴장을 고조시키며 소위 '중국 위협론'을 퍼뜨리고 있다"면서 "그 목적이 헌법 수정과 군비확장을 위한 핑계거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란 점은 명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의 군사안보 정책이 어떻게 조정되든지 간에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일본 자위대가 중국의 낙도 침공에 대비해 최신예 지대함유도탄(SSM)을 규슈(九州)에 집중 배치키로 한 것과 관련해서도 "지역의 안보환경을 복잡하게 할 것"이라면서 일본 측에 "국제사회를 향해 진짜 의도를 명확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오는 22일로 끝나는 정기국회 회기 중에 집단자위권 추진을 위한 각의 결정을 하겠다며 막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