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만주키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는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사무엘 에투(카메룬)는 벤치를 지켰다. 둘은 단순한 공격수들이 아니었다. 팀의 주축이었다. 결국 둘의 유무에 승패가 갈렸다.
크로아티아와 카메룬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A조 2차전이 열린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
크로아티아는 브라질과 1차전에 출전하지 못한 만주키치를 최전방에 세웠다. 만주키치는 유럽예선에서의 경고 누적으로 인해 브라질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브라질에 1-3으로 졌다. 득점도 브라질 자책골이었다.
해결사가 돌아오자 크로아티아 공격도 살아났다.
만주키치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전반 11분 이비차 올리치의 선제골 상황에서 만주키치는 이반 펠리시치와 올리치 사이에서 수비수들을 몰고다녔다. 덕분에 올리치가 수비수의 눈을 피해 달려들 수 있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알렉스 송의 레드 카드를 유도한 것도 만주키치였다. 그만큼 카메룬에게는 까다로운 존재였던 셈이다.
후반 3분 펠리시치의 골로 2-0으로 앞선 상황. 이번에는 만주키치가 직접 득점 레이스에 가담했다. 후반 16분 다니엘 프라니치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었고, 후반 28분에는 에두아르도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반면 카메룬의 정신적 지주 에투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에투가 빠지자 카메룬은 흔들렸다. 경기 내용이 문제가 아니었다. 팀 플레이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어이 없는 행동으로 0-4 대패를 당했다.
전반 40분 송이 사고를 쳤다. 만주키치와 나란히 달리다 몸이 부딪히자 팔꿈치로 만주키치의 등을 가격했다. 게다가 후반에는 베누아 아수 에코토와 벤자민 무칸조가 다툼을 벌이기까지 했다.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그라운드에 없었던 탓이다.
경기 후 에투가 에코토를 다독이려는 모습이 잡혔지만, 에코토는 에투마저 뿌리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에투가 벤치에 앉으면서부터 이미 카메룬은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