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출전한 브라질월드컵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잉글랜드의 로이 호지슨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이틀 남기고 독설을 내뿜었다. "메시와 호날두는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수이지만 수아레스는 아직 그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스포츠 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종의 기 싸움이다.
그러나 상대를 잘못 골랐다.
잉글랜드가 루이스 수아레스의 맹활약 앞에 무릎을 꿇었다. 불과 한달 전, 휠체어를 타고 다녔던 선수에게 연거푸 골을 허용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수아레스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38분 선제 헤딩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39분 승부의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루과이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수아레스는 자신을 향해 독설을 날렸던 호지슨 감독을 향해 더 강한 직격탄을 날렸다. 말로 응수하지 않았다.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잉글랜드 리버풀 소속으로 2013-2014시즌 32경기에서 31골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수아레스.
시즌 막판 악화된 무릎 부상 때문에 한달 전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다. 월드컵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그가 없는 우루과이는 상상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