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가 승부처에서 나온 오심 속에 7위로 내려앉았다.
SK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원정에서 3-4 패배를 안았다. 5연패에 빠진 SK는 7위로 내려섰다. 두산을 누른 KIA에 0.5경기 차 6위 자리를 내줬다.
SK로서는 억울함이 남는 패배였다. SK는 3-4로 뒤진 8회 1사 1, 2루에서 이명기가 유격수 땅볼을 쳤다. 넥센의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 속에 발 빠른 이명기는 공보다 먼저 1루를 밟았다. 그러나 판정은 아웃이었다.
이만수 SK 감독이 곧바로 벤치에서 뛰어나와 전일수 1루심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이명기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굳이 느린 중계 화면을 확인하지 않더라도 세이프를 감지할 만한 장면이었다.
만약 정상적으로 세이프가 됐다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었다. 1점 차인 데다 2사 1, 3루라면 폭투와 실책 등 상황에 따라 안타 없이도 동점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결국 SK는 9회 무사 1,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1점 차 패배를 안았다. 박계현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재상이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된 데다 후속 타자 김강민, 조동화가 모두 2루 땅볼을 치며 땅을 쳤다. 김강민은 0-2로 뒤진 5회 역전 3점 홈런을 때렸지만 9회도 한방을 날리지는 못했다.
에이스 김광현은 6이닝 8탈삼진 5피안타 2실점 쾌투에도 8승째(5패)를 거두지 못했다. 3-2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이 역전을 허용했다. 다만 자신의 투구를 보기 위해 날아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데 만족해야 했다.
넥센은 2회 김민성의 선제 2점 홈런에 이어 7회 서건창이 역전 투런포를 날리며 팀 홈런 1위(91개)의 위력을 뽐냈다. 2군에 내려갔던 손승락은 7일 13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하며 이 부문 선두(17개)를 지켰다.
삼성은 NC와 마산 원정에서 3-3이던 7회 터진 이승엽의 결승 2점포로 11-4 승리를 거뒀다. NC에 4경기 차 1위를 유지했다. 신인 좌완 이수민은 3⅓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KIA는 잠실 원정에서 선발 데니스 홀튼의 호투로 7-1 승리를 거뒀다. 홀튼은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4연패 뒤 5승째(6패)를 따냈다.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는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4위를 내줬다.
대전 LG-한화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 경기는 오는 월요일인 23일 오후 6시 30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