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의 모발 발생 부위에서 나타나는 전신탈모 (alopecia universalis) 환자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 완치됐다.
미국 예일대학 의과대학 피부과전문의 브레트 킹 박사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토파시티닙 시트레이트(tofacitinib citrate)로 25세의 남성 전신탈모 환자를 완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0일 보도했다.
전신탈모는 희귀한 형태의 원형탈모로 면역체계가 모낭을 외부물질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두발을 포함해 눈썹, 속눈썹, 수염, 겨드랑이털, 음모 등 전신의 모발이 빠지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킹 박사는 토파시티닙 시트레이트의 치료 표적인 류머티즘 관절염이 또 다른 형태의 자가면역질환인데다 최근 이 약이 일반적인 형태의 원형탈모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극단적인 형태인 전신탈모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시험한 결과 이 같은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 전신탈모 환자에게 처음엔 토파시티닙을 5mg씩 하루 두 차례 투여했다.
그러자 2개월 후 7년만에 처음으로 머리와 얼굴에 털이 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어 토파시티닙 투여량을 하루 15mg으로 늘렸다. 3개월이 지나자 환자는 머리 전체가 완전히 두발로 덮이고 눈썹, 속눈썹, 겨드랑이털, 음모 등 전신의 모발이 완전 회복됐다.
환자는 전신탈모 외에도 두피에 충혈과 함께 하얀 인설이 쌓이는 판상건선도 있었는데 토파시티닙 투여로 이마저도 치료됐다.
킹 박사는 이 환자에게 모두 8개월 동안 토파시티닙을 투여했지만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다른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파시티닙의 원래 치료대상 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신체의 관절이 있는 부위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피부연구학회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