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24일(현지시간) 차관급 전략 대화를 열고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에 따른 대응 문제를 협의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일본의 검증 결과 발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우려를 전달했다.
조 차관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전략 대화에서 고노담화 검증을 포함해 일본 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번즈 부장관은 이에 대해 "일본이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담화를 계승하는 것이 주변국과 관계 개선에 중요한 장"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 이라크 사태를 포함한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조 차관은 "한미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최상의 관계에 있다는 데 대해 평가를 같이하고 지난 4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이후 양국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를 목표로 전작권 전환을 비롯한 양국 현안들의 해결 방안을 도출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조 차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 싱크탱크의 학자와 전문가들을 만난 뒤 25일 미 행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