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겸 정치국 상무위원은 중일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에 참배하지 않고, 댜오위다오가 분쟁지역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위정성 주석은 전날 요시다 다다토모(吉田忠智) 일본 사민당 당수 일행과의 회견에서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에이펙(APEC)정상회의 때 중일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아베 총리의 결단에 달려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홍콩 대공보가 25일 전했다.
위 주석은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반드시 역사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등의 돌출한 문제를 적절히 해결해야 하는데 관건은 일본이 중국과 함께 앞을 보고 나아가며 성의와 실제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시다 당수는 이에 대해 사민당은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을 인정하고 사죄한 무라야마(村山) 담화를 고수할 것이며 역사적 교훈을 깊이 간직해나갈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일본 사민당이 베이징에서 중국 공산당과 회견하는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며 위 주석이 일본 대표단을 만난 것은 2개월 만에 두 번째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9일에도 베이징에서 일본 자민당 내 모임인 아시아·아프리카문제연구회 소속 의원들과 회동하고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에 참배하지 않고, 댜오위다오가 분쟁지역
임을 인정하면 중일 관계 타개의 길이 열린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최고위급 인사인 위 상무위원이 의원이 5명밖에 안 되는 일본 야당 측 인사들을 접견한 것은 그 자체가 중국이 아베 정권을 견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