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부역장이 일회용 교통카드 보증금을 상습적으로 횡령하다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27일 "일회용 교통카드 부정 환급으로 수백만 원을 횡령한 서울메트로 직원 장모(53)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역 부역장인 장 씨는 2012년 5월부터 최근까지 지하철 1호선 서울역 대합실 내에 설치된 교통카드 보증금 환급기에서 총 670여만 원을 부정 환급받은 혐의다.
경찰은 "장 씨가 일회용 교통카드를 환급기에 반복 투입해 매번 보증금 500원을 빼내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장 씨는 동일한 환급기에 일회용 교통카드 30매를 총 1만 3,544회 반복 투입해 모두 677만 2,000원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장 씨가 이미 보증금 환급이 된 교통카드를 다시 환급기에 투입해 거듭 환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산하 120개 전체 역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드러난 교통카드 보증금 횡령이 특정 역에서만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역에서도 관행적으로 벌어지는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서울메트로 측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장 씨 외에 보증금 횡령 사례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