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괴물'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쾌조의 컨디션에도 팀의 미진한 지원 속에 10승이 무산됐다. 팀 내는 물론 내셔널리그(NL) 다승 1위로 올라설 기회를 잃었다.
류현진은 28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탈삼진 9피안타 1볼넷 3실점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상의 호투였다.
하지만 1-3으로 뒤진 7회말 타석에서 대타 클린트 로빈슨으로 교체됐다. 팀이 그대로 1-3으로 지면서 4패째(9승)를 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ERA)도 3.06에서 3.12로 조금 올라갔다.
만약 승수를 추가했다면 올해 15경기 만의 10승을 이룰 수 있었다. 8월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6경기가 빠른 페이스였다. 하지만 패배를 안으면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4회 몰리나에 아쉬운 실투 동점 홈런이날 구위가 좋았기에 더 아쉬웠다. 류현진은 이날 탈삼진 7개 중 4개를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모두 직구였던 데다 상대 클린업 트리오 모두에게 뺏어낼 만큼 자신감도 넘쳤다.
출발부터 직구의 위력이 돋보였다. 1회 류현진은 맷 카펜터를 시속 151km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맷 할러데이에 볼넷, 맷 애덤스에 좌전 안타를 내주긴 했다.
하지만 이후 4, 5번 타자를 모두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쟈니 페랄타를 150km 낮은 직구로 얼려버렸고, 간판 야디에 몰리나는 151km 바깥쪽 낮은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2회도 1사 후 존 제이도 3구째 150km 직구를 멀뚱멀뚱 바라만 보다가 물러났다.
3회가 위기였다.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빗맞은 3루 내야 안타, 카펜터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할러데이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낸 뒤 애덤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해 실점권에서 벗어났다.
이후 아쉬움이 남았다. 4회 페랄타를 다시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몰리나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1볼에서 던진 134km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왼쪽 폴대를 맞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5회 외야진 미숙한 수비로 2실점
5회는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류현진은 1사 1, 2루에서 3번 애덤스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앞서 2번 대결에서 모두 삼진 처리했던 페랄타의 타구도 깊숙한 외야 뜬공이 될 만했다.
그러나 공을 쫓던 중견수 스캇 반 슬라이크가 무섭게 쇄도하던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와 충돌의 의식해 속도를 늦추면서 2타점 2루타로 둔갑했다. 외야진의 콜 플레이가 아쉬웠다. 아웃이 되는 줄 알았던 류현진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다저스 타선도 힘을 주지 못했다. 1회말 1사 1, 3루에서 주포 맷 켐프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2사 만루에서 후안 유리베가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2회 디 고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이후 1사 2, 3루 추가점 기회에서는 3루 주자 미겔 로하스가 폭투 때 홈을 파고들다 아웃됐다.
4회는 1사에서 A.J. 엘리스가 우선상 타구를 날린 뒤 2루까지 가다 횡사했다. 6회 1사 1루에서는 유리베의 2루타성 타구를 상대 중견수 제이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다저스의 어설픈 외야진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었다.
이후 1루 주자 켐프는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6회 이후 공수 교대 때는 앞서 삼진을 당한 반 슬라이크가 더그아웃에 가서도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까지 당하는 등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류현진은 7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7회 타석에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