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재벌그룹들이 계열사끼리 일감을 몰아주는 수의계약 행태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벌닷컴이 10대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계열사 간 내부거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수의계약을 맺은 내부거래액은 141조9천100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 154조2천22억원의 92%를 차지했다.
1년전에 비해 내부거래에서 수의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3.6%포인트 높아졌다.
수의계약은 사업 발주자가 경쟁입찰 방식이 아닌 임의로 거래 상대방을 정해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 간 수의계약은 시장을 폐쇄적으로 만들어 능력 있는 중소기업의 시장 참여와 성장기회를 차단해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비난받고 있다.
◈ 삼성·현대차 등 5곳 수의계약 비중 90% 넘어수의계약 비중이 내부거래액의 90%를 넘는 곳은 삼성(95.8%)·현대차(92.4%)·SK(96.7%)·포스코(92.3%)·현대중공업(93.1%) 등 5곳이다.
현대차·SK·LG·롯데·포스코·GS 등 6개 그룹의 수의계약 비중은 1년 전보다 상승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수의계약 비중이 74.3%에서 92.3%로 1년 새 18%포인트나 올라 10대그룹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포스코그룹은 전체 내부거래액이 15조5천542억원으로 0.3%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이 중 수의계약액은 11조5천340억원에서 14조3천570억원으로 24.5% 급증했다.
SK그룹은 수의계약 비중이 96.7%로 가장 높다. 수의계약 금액이 33조732억원에서 39조1천919억원으로 18.5% 증가해 비중도 93.9%에서 96.7%로 올랐다.
삼성그룹은 수의계약액이 25조6천110억원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해 비중도 96.9%에서 95.8%로 1.1%포인트 낮아졌으나 2년 연속 90%를 넘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의계약 비중은 93.3%에서 93.1%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내부거래액이 34조4천38억원으로 1.7% 감소했으나 수의계약액이 1.6% 늘어난 31조7천929억원에 달해 비중이 89.4%에서 92.4%로 3%포인트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