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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급변침은 세월호 사고원인 아냐…전면 재검토해야"(종합)

국회/정당

    우원식 "급변침은 세월호 사고원인 아냐…전면 재검토해야"(종합)

    70여일 만에 진도 벗어난 이주영 장관, 눈물로 사죄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은 1일 세월호의 미공개 항적도 2본을 새로 공개하고 세월호 사고원인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원식 의원실 제공)

     

    세월호 침몰 사고는 급속한 변침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변침은 사고의 결과이기 때문에 사고 원인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1일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등에 대한 기관보고에서 총체적인 부실 관리를 지적했다.

    세월호 국조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은 1일 해양수산부 등에 대한 기관보고에서 "해수부가 4월 26일 항적도를 복원하고 해수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5월 13일 4번째 세월호 항적도를 작성하고도 이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사고 당일 오후 3분 36초 간의 항적기록이 누락된 항적도를 공개했고, 5일 뒤에는 36초의 기록이 빠진 항적도를 추가로 공개했다.

    우 의원은 "복잡한 복원 과정을 거쳐 항적도가 사고 발생 10일 만에 확정된 것은 선박위치정보 저장장치가 고장났기 때문인데 이 사실도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해수부의 최종 항적도 역시 가장 중요한 29초 동안의 위치기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 당일 공개한 세월호 항적도가 무려 110도 급변침했다는 오해를 불러왔고 2차 항적도 역시 36초 정전 등이 제기돼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엄청난 혼란을 야기했다"고 이주영 해수부 장관을 질타했다. 우 의원에 따르면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세월호 선원들을 대상으로 사고 전후의 정전 여부를 확인했으나 선원들은 정전된 사실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 "최종 복원된 항적도에 따르면 사고 직전 세월호는 29초간 10도를 변침한 것으로 나온다"며 "이 변침이 복원성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외방경사가 발생할 수 있는지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오히려 급속한 변침은 사고 이후인 8시49분44초에서 45초 사이에 191도에서 213도로 22도나 이뤄졌다"며 "즉 최종 복원한 항적도에 따르면 급변침은 사고의 원인 아니라 사고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검경 합동수사단은 세월호 선원들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화물 과적과 평형수 부족, 고박 불량, 그리고 급속한 변침 등으로 인해 사고가 일어났다고 적시했다.

    우 의원은 "검찰이 밝혔듯이 세월호의 화물 과적과 허술한 고박, 평형수 부족은 일상적이었다. 그렇다면 왜 4월 16일 그 시간에 사고가 발생했는지는 '급속한 변침'이 중요한데 복원된 항적도를 통해서는 변침을 알 수 없다"면서 "따라서 화물 과적과 평형수 부족, 불량한 고박과 급속한 변침에 의한 화물쏠림 현상이라는 기존의 세월호 침몰 원인 역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의원들도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등을 상대로 총체적인 해운관련 업무에 대한 부실 관리를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은 "해수부 장관은 정부 해양사고 위기 대응 매뉴얼을 보면 수습본부장이고, 수습을 얼마나 잘했느냐는 관점에서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다른 공직자에 비해 진정성을 보여준 면을 평가할 수 있으나 그게 사고 수습에 있어 불미스러운 점을 덮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세월호 침몰 당시 설치된 구명뗏목 44개 중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작동불능 상태였고 이로 인해 검사를 담당한 한국해양안전설비의 부실검사가 드러났다"면서 해당업체가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된 과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신 의원은 특히 "해수부가 해양안전설비의 부실검사를 미리 적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지도점검을 부실하게 진행해 문제점을 밝히지 못했다"며 "해수부는 지난해 11월 구명뗏목 우수사업장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하고도 부실검사 문제를 적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세월호 사고 당일부터 77일째 진도 현장을 지켜온 이주영 장관은 이날 처음으로 진도를 벗어나 국회에 출석해 눈물로 사죄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를 빌려 이번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생존하신 분들과 피해자 가족들의 몸과 마음이 조속히 쾌유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말하면서 목이 메어 울먹였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을 추스린 이 장관은 "해수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이번 사고의 피해자와 그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고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각종 개선책을 마련하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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