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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로 간 김문수.. '별들의 빅매치' 불발

국회/정당

    소록도로 간 김문수.. '별들의 빅매치' 불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7.30 재·보선은 역대 최대 규모인 15곳에서 선거가 치러지고 여·야 대선주자급의 거물 정치인들이 나서는 빅매치가 예상됐지만 윤곽을 잡아가는 대진표를 보면 이런 ‘별들의 전쟁’까지는 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30 재·보선은 지난 2002년 8월에 치러진 재·보선의 13석보다 2석이 많은 15곳에서 국회의원을 뽑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재보궐 선거다.

    여기다 정몽준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자리가 빈 동작을과 경기지사에 나섰던 김진표 전 의원의 수원 영통 등에 여·야의 대선주자급 거물 정치인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후보등록을 닷새 정도 남기고 여·야가 각각 공천의 윤곽을 완성해 가고 있지만 예상했던 거물 정치인들의 출전은 사실상 무산돼 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이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영입에 공을 들였던 서울 동작을은 윤상현 사무총장의 이른바 ‘십고초려’에도 불구하고 김 전 지사가 고사의 뜻을 고집하면서 새누리당이 ‘선수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윤 총장이 ‘김문수 스토커’를 자청하면서 대구까지 찾아가 김 전 지사를 만난 뒤 4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당의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리라 생각한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김 전지사가 4일 소록도로 떠나 재보선 후보등록이 마감하는 11일 이후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야권에서 ‘안철수의 남자’로 불리는 금태섭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등이 거론되다 ‘박원순의 최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전략공천자로 발표되면서 ‘대선주자급’이라는 김 전 지사의 등장 가능성은 더욱 낮아 보인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 나섰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현재로서는 출마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김 전 총리는 "애초부터 재보선 출마 생각이 없었고, 당의 출마 요청도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고 오 전 시장 역시 7월말부터 6개월 일정으로 아프리카 체류가 예정돼 있어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수원병(팔달)이나 경기 김포의 보선에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됐던 나경원 전 의원 측도 "시기적으로 늦기도 했고, 명분이 없기 때문에 나 전 의원은 출마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의 명분론이란,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나섰던 처지에 지역을 옮겨 출마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미다.

    나 전 의원은 내심 경기 김포에 전략공천을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이런저런 상황논리에 따라 당이 이곳 보다는 수원 팔달을 검토하면서 생각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예전 지역구인 서울 중구에서 20대 총선을 통해 국회로 복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울산 남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방식에 강력하게 불만을 제기하면서 공천을 철회해 역시 ‘선수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경기 평택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배제되자 무소속 출마 불사론까지 펼치면서 불복하자 새누리당은 김진표 전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에 나서면서 비게 된 수원정에 ‘출마권유’를 받고 곧 입장을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당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야권에서는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되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새정치민주연합 경기 김포에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나마 ‘별들의 전쟁’에 이름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역구였던 수원 병도 손학규 상임고문이 전략공천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당에서 지역인물이 나올 가능성이 커 '빅매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서울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자리를 넘긴 ‘안철수의 남자’ 금태섭 대변인이 김진표 의원의 지사출마로 자리를 비운 수원 정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결국 재보선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역시 야권의 거물급으로 분류되는 천정배 전 의원이나 정동영 상임고문의 출전 역시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당 지도부가 사실상 중진 배제론을 내세우면서 천정배 고문은 광주 광산을 출마가 봉쇄됐고, 정동영 고문은 후보자로 거론조차 안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이번 7.30 재·보선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전략공천과 관련한 잡음이 노출되고 ‘중량급 정치인’들의 자리찾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별들의 빅매치’가 벌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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