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루이스(사진 오른쪽)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들이 5일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탈락한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향해 '진정한 승자'라는 의미의 제스쳐를 보이며 위로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결정적인 프리킥 골로 브라질의 4강 진출을 이끈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파리생제르맹). 그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진정한 승자'가 무엇인가를 보여줬다.
5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8강전은 개최국 브라질의 2-1 승리로 끝났다. 이번 대회에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콜롬비아와 '신성'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질주에 제동이 걸린 날이다.
만 23세의 나이로 월드컵 무대에서 5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날린 로드리게스.
콜롬비아를 대표해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져야 했지만 그도 어리고 여린 선수였다. 경기가 끝난 뒤 로드리게스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런 로드리게스를 향해 다비드 루이스가 다가왔다. 루이스는 먼저 로드리게스와 어깨동무를 한 뒤 주위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로드리게스를 가리켰다. 승자가 패자를 치켜세울 때 자주 볼 수 있는, 격려의 박수를 유도하는 제스쳐다.
로드리게스도 패자를 감싸안아준 다비드 루이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로드리게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종료 휘슬이 울리고 루이스가 다가와 나를 안아주면서 '너는 위대한 선수야'라고 얘기했다. 영광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