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이 많은데 남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많으면 세상이 더 좋아질 거 같았어요. 한마음으로 기도하면 교황께 가장 아름다운 꽃다발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방준위)가 제작한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기념 뮤직비디오 음악의 작사·작곡을 맡은 작곡가 노영심 씨의 말이다.
교황방한준비위는 7일 서울대교구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 음악 '코이노니아'(Koinonia)는 그리스어로 친교, 공동체, 소통을 뜻한다. 차분하고 아름다운 선율에 교황 방한이 한국에 친교의 큰 선물이 되길 바란다는 염원이 담겼다.
배우 안성기·김희애·김태희, 가수 바다·김진호(SG워너비)·송우진(스윗소로우), 방송인 최유라, 발레리나 김주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승희 등 천주교 신자인 문화예술·체육인들이 30여 명 출연했다.
6월 초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갔고 23일에는 출연자 대부분이 명동성당에 모여 메인 촬영을 했다. 김태희·김우빈을 비롯해 일정 때문에 여의치 않은 경우는 녹음실에서 따로 작업했다.
출연진 섭외를 총괄한 안성기는 "모두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출연을 못한 분들은 너무나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메인 촬영 날은 아침 일찍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출연진의 일정을 감안해 간신히 잡은 날이라 제작진은 아예 촬영을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
촬영 예정시각인 저녁 7시께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고 새벽 2시 무렵 야외 촬영을 모두 끝내고 실내로 옮기자 다시 비가 쏟아졌다. 제작진은 신기한 듯 "이럴 수도 있는 거냐"며 서로를 쳐다봤다.
연출은 싸이 뮤직비디오 '행오버'를 연출한 차은택 감독이, 프로듀싱은 영화 '광해'를 제작한 영화사 리얼라이즈 원동연 대표가 맡았다. 차 감독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면서도 작품 취지에 공감해 재능기부를 했다.
원 대표는 "출연진 모두가 참여 자체를 영광으로 여겼기에 재능기부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교황의 순수한 마음이 많은 이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의상과 연기에 관한 주문 등 어떤 가이드라인도 없이 진행했다. 제작 방식도 파격적 행보를 이어온 교황과 닮았다. {RELNEWS:right}
모두 하나가 된 촬영이서인지 엔지(NG)도 한 차례 없었다.
"영화 촬영 때는 배우들 눈치를 많이 봐요. 이번에는 그런 거 없이 톱스타들을 막 대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밤중이건 새벽이건 아무도 불평을 안 하더라고요. 사실 이렇게 많은 톱스타를 한꺼번에 데리고 영화를 찍을 수도 없어요. 시쳇말로 날로 먹었어요. 하하하."(원동연 대표)
뮤직비디오 음원과 영상은 교황방한 공식 홈페이지(popekorea.catholic.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주요 포털과 음원 사이트 등에서도 공개된다.
교황방한 홍보영상은 여러 버전으로 제작되며, 8월 16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시복식 행사 때도 상영된다.
방준위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홍보영상을 교황께 선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