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있는 브라질 선수들을 뒤로 한 채 독일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독일이 브라질을 상대로 완벽한 복수극을 펼쳤다. 브라질 축구 역사상 다시는 없을 굴욕을 안겨주며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 무대에 올랐다.
독일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경기 첫 29분 동안 5골을 몰아넣는 등 공수의 핵 네이마르(부상)와 티아고 실바(경고 누적)가 빠진 브라질을 7-1로 완파했다.
월드컵 역사상 준결승전에서 한 팀이 7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브라질이 A매치 경기에서 7골을 내준 것은 1934년 유고슬라비아전에 이어 무려 80년 만에 처음 벌어진 일이다.
독일은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진 뒤로 절묘하게 치고 들어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뮐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번 대회 5호 골을 넣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전반 2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월드컵의 새 역사를 썼다. 문전에서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클로제는 대회 2호이자 통산 16호 골을 기록해 역대 월드컵 최다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브라질 TV의 해설위원으로 현장에 있었던 종전 최다 기록 보유자 호나우두(15골)의 앞에서 역사를 새로 썼다.
이어 토니 크로스가 1분 사이에 2골을 몰아넣었다. 전반 25분 깔끔한 왼발 슈팅을 성공시켰고 1분 뒤에는 상대의 패스 실수에서 비롯된 역습 기회에서 또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9분에는 사미 케디라의 골까지 터졌다.
브라질의 오스카(등번호 11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