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7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5-7로 뒤진 상황이라 패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1회초 모처럼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다. 다저스 타선은 1회초 디트로이트 선발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5점을 뽑았다. 1사 후 야시엘 푸이그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핸리 라미레즈, 애드리안 곤잘레스, 맷 켐프의 연속 안타와 후안 유리베의 홈런이 터졌다.
어깨가 가벼워진 류현진도 1회말은 잘 넘겼다. 첫 타자 오스틴 잭슨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안 킨슬러를 10구 접전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고,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미겔 카브레라는 93마일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J.D. 마르티네즈는 중견수 플라이.
하지만 2회말 류현진이 이상하리 만큼 흔들렸다. 던지는 족족 맞아나갔다.
특히 선두 타자 토리 헌터를 상대로 안타를 맞은 뒤 우익수 푸이그의 빨랫줄 송구로 2루에서 아웃시켰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브래드 아스무스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결국 헌터는 2루에서 세이프 처리됐다.
류현진은 닉 카스테야노스와 알렉스 아빌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어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에게도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돈 매팅리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류현진의 흔들림은 계속됐다.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1점을 더 줬고, 잭슨 타석에서는 폭투까지 나오면서 3점째를 헌납했다. 일단 잭슨은 삼진 처리.
하지만 나머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기가 버거웠다. 킨슬러에게 적시타, 카브레라에게 적시타를 맞고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마르티네즈에게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다시 놓였지만, 헌터를 병살 처리하며 힘겨웠던 2회말을 끝냈다.
한 번 무너진 리듬을 찾기는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