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의 아르연 로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네덜란드가 축제 분위기 속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을 마무리 했다. 13일(한국시간) 대회 3-4위전에서 이미 사기가 꺾인 브라질을 3-0으로 완파, 결승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회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비록 지난 해 준우승의 한을 풀지는 못했지만 네덜란드는 공식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단 1패도 당하지 않으며 선전했다. 아르헨티나에게 당했던 4강전 승부차기 패배는 공식적으로 패배가 아닌 무승부로 기록에 남는다.
아르연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의 이름을 빼놓고는 네덜란드의 질주를 설명할 수 없다. 로번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토마스 뮐러(독일) 등과 더불어 이번 대회를 빛낸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었다.
로번의 활약은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끈 루이스 반 할 감독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나 보다.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마지막 경기를 축제 분위기 속에서 마친 루이스 반 할 감독은 앞으로 자신이 맡아야 할 프로축구 구단에서의 책무에 집중하는 여유(?)를 부렸다.
아르연 로번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대회 3-4위전이 끝난 뒤 네덜란드 방송 NOS와 가진 TV 인터뷰에서 루이스 반 할 감독에게 들은 유쾌한 농담을 소개했다.
로번은 "반 할 감독이 내게 와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언제나 나를 위한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은 오는 2014-2015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시즌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후임으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체제를 선택했다가 최악의 시즌을 보낸 명문 구단의 부활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지도력은 맨유 팬으로 하여금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만약 대표팀 '커넥션'을 활용해 로번까지 영입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