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는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의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반칙에도 징계를 받지 않았다.(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독일의 우승으로 끝난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이 놀라운 기록을 내놨다. 격투기를 연상하게 하는 반칙으로 상대 선수를 하반신 마비 위기까지 내몰았던 콜롬비아의 페어플레이상 수상이다.
FIFA는 14일(한국시각) 콜롬비아를 브라질월드컵의 페어플레이 수상 팀으로 선정했다. 콜롬비아가 브라질과 8강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퇴장 없이 경고만 5장을 받은 것을 수상 이유로 꼽았다.
콜롬비아는 간판 골잡이 라다멜 팔카오의 부재에도 하메스 로드리게스(이상 AS모나코)를 앞세워 이번 월드컵에서 돌풍의 중심에 섰다. 로드리게스는 6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콜롬비아는 월드컵 출전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축구팬은 쉽게 이 결과에 동의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이번 월드컵의 재미를 더했던 골잡이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개최국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 꿈을 날린 주인공이 바로 콜롬비아의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나폴리)라는 점 때문이다. 수니가는 브라질과 8강 경기 막판 무릎으로 네이마르의 허리를 가격해 선수 생명을 위협했던 바로 그 선수다.
허용 수위를 넘어선 수니가의 위험한 반칙에도 불구하고 FIFA는 어떠한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격투기 동작인 '플라잉 니킥'을 연상케 하는 수니가의 위험한 반칙에 피해자인 네이마르는 간발의 차로 하반신 마비를 피했다. 부상 후 일주일 만에 스스로 힘으로 훈련장에 나타난 것도 천만다행이었다.
실제로 8강에서 브라질과 콜롬비아는 총 54개의 반칙을 합작했다. 브라질이 31개, 콜롬비아가 23개의 반칙을 범했다. 100초당 한 번꼴로 심판의 휘슬이 불렸을 정도로 경기는 과감한 반칙이 난무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나온 경고는 고작 4차례뿐이다. 이마저도 경기 막판에 집중됐다.